지난해 말 주택거래 건수가 바닥을 찍은 이후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거래의 활발한 정도를 보면 아직 거래시장이 활기를 찾진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다세대주택 등) 거래회전율은 0.2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직전 최저치는 지난해 10월(0.28%)이다.
거래회전율은 정비사업 등으로 인해 멸실된 주택과 새로 입주한 아파트 등 신규 주택을 모두 포함한 재고 부동산 가운데, 매매를 통해 소유권을 이전하고 등기를 마친 부동산의 비중을 뜻한다. 거래회전율이 0.25%면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부동산 1만개 중 25개만 소유권 이전을 끝냈단 뜻이다.
지난달 집합건물 거래회전율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0.14%)은 집값이 급락한 노원구(0.05%)와 도봉구(0.08%) 등이 평균보다 낮게 집계됐다. 대구(0.14%)와 울산(0.12%) 등 지방광역시도 아직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총 거래 건수만 보면 수도권의 주택 거래는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높아진 기대감 때문에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895건으로 지난해 10월(559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아직 거래 신고 기간(계약 후 한 달 이내)이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900건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도 작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반등했다. 경기부동산포털을 보면 지난해 9월 2607건에 머물렀던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이후 오르다가 작년 12월에는 3154건까지 상승했다. 지금까지 지난달에는 2970건이 거래돼 이대로라면 3000건을 다시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거래량과 거래회전율은 함께 오르지만, 이처럼 동반상승하지 않는 건 지난 2~4년 전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분양한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재고 주택이 쌓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래회전율을 계산하는 식의 분모인 재고 주택량은 증가하는 반면, 분자에 해당하는 실제 매매는 의미가 있을 정도로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거래 시장 회복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정상적이라면 서울은 한 달에 5000건은 아파트가 거래돼야 하지만 지금은 1000건도 안 된다"며 "이 정도로 하락폭이 멈췄다고 말하긴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