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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건축기행

세계 불가사의 건축물 : 페트라

서영복 객원 기자 입력 2023.07.16 17:02 수정 2023.07.16 17:02


1. 개요

페트라(Petra)는 요르단의 고대 유적이다. 바위를 깎아 만든, 암벽에 세워진 도시로 페트라라는 뜻은 바위를 뜻한다.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서는 오지의 성전으로 나오기도 한다.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로 번영했다가 106년에 로마 제국에 멸망했다. 페트라는 요르단에 있는 고대 도시로써 이스라엘, 시리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위치한 왕국이었는데,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에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산악 도시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더불어 2007년 세계 신7대 불가사의에도 올랐는데 아랍 여러 국가와 이슬람 국가가 많이 지지했다.

2. 형태

페트라 입구의 폭은 3m도 채 안되지만, 거대한 자연 절벽이다. 그러한 협곡이 1km 이상 이어진다. 이처럼 깊이 들어와야 했던 구조였기 때문에 수세기동안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았다. 페트라 안쪽으로 1km 이상 들어가면 파라오의 보물창고라는 뜻의 ‘알카즈네’라는 건축물이 있다. 정면 전체를 바위 위에 조각했다. 페트라는 그리스어로 ‘바위’라는 뜻이다. 알카즈네는 그리스 건축양식이 돋보인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페기먼트 형식의 양식이 사용되었다. 이집트와 그리스의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알카즈네 옆쪽으로 가면 파인 구멍들이 많은데 이것들은 당시에 전부 공동묘지였다. 각각의 묘지를 들여다보면 바닥에도 무덤이 파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부 묘비들은 거대한 조형물 뒤로 가려져있는데 전부 기원전 1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묘지들은 상당히 넓은 면적에 걸쳐 있다. 붉은색에서부터, 푸른 빛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암석의 빛깔은 사막 한 가운데 버려진듯 홀로 위치한 이 도시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고온으로 올라가면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2000년 전에 만들어진 수천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예배당이 있다. 이들은 고온에서 신에게 재물의식을 기리기도 했다. 고온에는 재단이 있는데, 동물의 피가 흐르던 도랑물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계단 800개를 올라가면 페트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인 ‘알데이르’에 도착한다. 알데이르는 ‘수도원’이란 뜻이다. 나바테아인들의 주요 성지 중 한곳으로 추정된다. 정면 높이가 최소한 40m 이상이다. 페트라에서는 당시 건축도구 등이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위에서부터 깎아내려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완공된 건축물들을 보면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위에서부터 조각해나가다가 끝까지 완공하지 못했던 것들이 남아있다. 바위의 품질이 좋지 못할 경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공사를 진행하기 전에 암벽을 고르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바람에 의해 풍화된 곳이 작업하기 좋은 곳으로 간주됐다. 암벽을 조각한 뒤에 돌림띠를 만들어 조각하고 그 위에서 나머지 조각작업들이 진행된다. 이렇게 윗부분이 마무리되면 점차 아랫부분을 향해 조각해나가고, 이런식으로 맨 아랫부분까지 진행됐던 것이다. 조각 방법은 암벽에 나있는 균열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위틈에 나무를 심고 물을 주어 자라게 하면 나무가 팽창하면서 압력으로 암벽이 갈라지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이런 방식에는 두 가지 장점이 있었는데 첫째 발판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고 둘째 별도의 채석 없이 돌을 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떨어진 암석들을 다듬어 다른 건축물에 사용해왔던 것이다. 바로 이러한 노력으로 페트라에서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건축물이 조각됐다.

3. 발굴

세월이 흐르면서 협곡에 감춰진 이 고대 도시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19세기 초에 들어서야 스위스 탐험가인 요한 부르크하르크에 의해 다시금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이어 스위스와 프랑스도 탐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감춰져 있다보니 훼손된 건축물도 상당했는데 아직도 모래를 걷어내고 보수해야 할 부분이 많다. 20세기 초에 이르러서야 최초의 고고학 발굴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현재까지 약 800여개의 지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자료가 부족해 유물들이 어떤 것들이었는지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발굴 작업은 지금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발굴된 면적은 도시 전체의 10%에 지나지 않는다.

4. 현재

현재 페트라에는 배두인족이 살고있다. 전에는 배두인족들이 페트라 내부에 거주했지만 지금은 더이상 허용되지 않으며, 그 주변 지역에서만 거주할 수 있다. 1980년대 페트라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더이상 배두인족들이 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1985년경 배두인족이 이곳에 거주하던 사람은 대략 200가구정도 되었고, 현재는 텐트에서 살고있다. 배두인족들은 염소들에게 좀더 좋은 장소를 찾아 이동하기도 한다. 많은 배두인족들이 관광지들 사이에서 일하거나, 발굴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페트라와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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