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및 신설 노선이 발표되자 수혜 단지를 찾으려는 매수자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경기 동두천, 강원 원주, 충남 아산 내 택지지구에서는 ‘서울생활권’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현 가능성이 큰 GTX-A·B·C 연장 노선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정차역 위치를 두고 지역 주민 간 갑론을박도 벌어지는 상황.
이번 GTX 정책 발표로 평택시가 수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GTX-A·C 연장선이 평택지제역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곳은 지난 15일 발표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로도 언급된 곳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도 120조원 투자가 예정돼 있어 GTX-C 노선의 경기 오산·평택, 충남 천안 등은 연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평택지제역세권인 영신지구의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는 벌써 거래가 꿈틀거리고 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중소형 주택형은 집주인이 매물을 거두면서 가격이 소폭 뛰었다”고 말했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연 평택 브레인시티 대광로제비앙그랜드센텀에는 1백여 명의 방문객이 줄을 설 정도다.
정차역 위치를 놓고도 술렁이고 있다. GTX-A·C 연장선과 GTX-D 노선은 실현 가능성이 높아 기대가 크다. 서울 강동구는 5호선 길동생태공원이나 강동역,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 등이 거론된다. 하남 교산을 지나는 것으로 발표되자 5호선 고덕역 인근 주민은 민원을 제기했다. 강동구는 진행 중인 ‘GTX-D 도입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 관련 계획을 담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GTX-C 연장이 예고된 아산도 1호선 신창역, 1호선·KTX 천안아산역을 놓고 말이 무성하다. 이번 조치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 천안아산역 인근 오피스텔도 거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GTX-C 정차 예정인 동두천도 비슷한 분위기다. 산업단지가 근처에 있는 동두천역, 동두천시청과 주택가가 있는 동두천중앙역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지하철 5호선 연장에 GTX-D까지 뚫리게 된 인천 검단신도시는 서울 광화문과 강남 접근이 직통으로 가능해졌다. 검단의 한 공인중개사는 “5호선 연장 발표 이후 소형 주택 위주로 2000만~3000만원가량 높은 금액에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오는 것도 교통 호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