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국내 사무실 임대료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 코리아가 발표한 ‘2023년 4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서울 오피스 ‘명목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8.8% 올랐다. 명목임대료는 무상임대를 고려하지 않은 계약서상 임대 기준가다.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지불하는 실질적인 모든 경제적 대가인 실질임대료도 지난 해 평균 15.1% 올랐다.
명목임대료 상승은 여의도지역이 주도했다. 장기간 공실이 없던 오피스에서 공실이 발생해 새로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임대료가 많이 뛰었다. 다른 주요 업무지역도 사무시설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임대차 경쟁이 심화하면서 무상 임대 기간이 단축됐고 명목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해 4분기 서울 오피스 명목임대료는 ㎡당 평균 3만4472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 상승했고 평균 실질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2.6% 오른 ㎡당 3만2156원을 기록했다.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1.5%로 전 분기 대비 0.2%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강남이 0.7%로 가장 낮았고, 도심 1.1%, 여의도 3.6%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해 4분기 서울 오피스 거래의 61%는 도심권에 집중됐다. 삼성물산의 통합 이전, 에스엠코어와 한국 폴리아세탈 등의 이전 계약이 도심권에서 체결됐다. 강남권 오피스는 GT타워 이전과 노타, 에이스에쿼티의 파르나스타워 이전 계약 체결 등이 성사됐다. 여의도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사 티오더가 파크원 타워2 입주를 완료했고 대륜법무법인의 사무공간 확장 및 메리츠자산운용의 IFC 이전 계약이 체결됐다.
오피스 임대료는 가파르게 상승한데 비해 거래량은 감소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서울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총 거래 규모는 14조8065억 원으로 물류를 제외한 전 섹터에서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20% 가량 줄었다. 물류시장의 2023년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4조7106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CBRE 코리아 리서치 최수혜 총괄이사는 “지난 해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고금리로 인한 유동성 부족과 매도자와 매수자 간 기대가격 격차가 커 거래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면서 “하지만 2024년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국내 오피스시장도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해 4분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규모는 3조4873억 원으로 이 중 오피스 자산의 거래 규모는 약 2조1551억 원으로 전체 규모의 62%를 차지했다. 4분기 물류 시장 거래 규모는 약 8582억원 수준이고, 리테일은 지난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4220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