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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회소식

GTX효과로 춘천 원주 집값 들썩

신형범 기자 입력 2024.03.05 20:50 수정 2024.03.05 20:52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강원도 아파트값이 상승 곡선을 그려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이라는 호재로 사실상 수도권에 편입되는 효과를 누리게 된 춘천과 원주는 지난 2월부터 줄곧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태백산맥 동쪽(영동지역)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등 여파로 ‘세컨드 하우스’ 열풍이 식으며 혼조세를 띠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달 넷째 주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에 비해 0.04% 올랐다. 1월 셋째 주부터 7주 연속 뜀박질이다.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집값이 플러스를 보이고 있는 건 강원도가 유일하다. 서울만 해도 작년 12월부터 13주 연속 내림세를 걷는 중이다.

 

특히 춘천과 원주 아파트값이 각각 4주 연속 뛰고 있어 주목을 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춘천 온의동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달 8억원에 거래됐다. 남춘천역과 가까운 대단지 아파트(1175가구)다. 작년 7월 같은 주택형의 40층 물건이 7억원에 거래된 걸 감안하면 7개월 새 1억원 오른 셈이다. 원주 무실동 ‘더샵 원주 센트럴파크 4단지’ 전용 101㎡ 물건도 지난 해 5월 5억원에서 지난 달 6억1200만원으로 뛰었다.

 

국토교통부가 ‘1·25 교통대책’에서 GTX-B를 춘천까지 연장하고 원주를 종점으로 하는 GTX-D를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예정대로 추진되면 춘천시민이 2030년부터 GTX-B를 타고 청량리와 서울역,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수서와 삼성, 강남 등 서울 강남권을 지나는 D노선(2035년 개통 예정)은 원주까지 연결된다.

 

다른 한편으로 강원도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 혜택을 받는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인재전형을 노린 ‘지방 원정’ 수요가 수도권과 붙어 있는 강원도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던 춘천은 최근 분양시장 성적도 좋은 편이다. 또 작년 하반기 공급된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27.8 대 1) ‘더샵 소양스타리버’(31.4 대 1) ‘춘천 금호어울림 더퍼스트’(18.5 대 1) 모두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동해안의 강릉과 속초는 올 들어 아파트값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초 아파트 가격이 오르던 강릉은 최근 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속초도 이번 주 0.05% 떨어졌다. 외지인 매수 비중이 높은 동해안은 최근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외지인의 발걸음이 뜸해지는 게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3년(2021~2023년)간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 중 서울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속초(17.1%)와 강릉(10.5%)이 춘천(9.8%)과 원주(9.2%)보다 높다.

 
그래도 입지 경쟁력을 갖춘 단지는 선방하고 있다. 작년 10월 분양한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는 만점(84점) 청약통장이 접수돼 눈길을 끌었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오션뷰’ 아파트로 입소문을 탄 영향이다. ‘강릉 자이르네 디오션’에도 83점짜리 고가점 통장이 등장했다. 호수(영랑호)와 붙어 있는 속초 동명동 ‘e편한세상 영랑호’ 전용 84㎡ 가격은 작년 11월 3억8000만원에서 지난 1월 4억9000만원으로 뛰었다.


분양을 앞둔 단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총 1502가구), ‘e편한세상 춘천 만천’(479가구), ‘속초 영랑공원 공동주택’(1024가구) 등이 상반기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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