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오피스텔 월세 가격이 201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를 기피하고 주거 편의성이 높은 역세권 위주로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 고공행진 한 것이다. 반면 매매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분다. 세금 부담은 크고 아파트만큼은 가격이 오르기 힘들어 매매가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오피스텔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08% 상승한 100.14로 집계됐다. 2018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달 월세는 역세권 위주로 임차 수요가 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동남권 중심으로 공급대비 수요 부족으로 모든 규모 유형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달 전국 평균 오피스텔 월세가는 77만1000원, 서울 월세가는 89만1000원에 달했다.
월세가격이 치솟는 이유 중 하나로 전세 기피 현상도 한몫한다. 지난 해 전국적인 전세사기 사태 이후 오피스텔에 거주하려는 사람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더 선호하게 됐다. 지난 달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도 6.07%로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전월세전환율은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보증금을 월세로 바꾸면서 세값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전세 수요가 줄면서 실제 지난 달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0.05% 하락했다.
월세 가격 상승에 오피스텔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달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28%로 전월(5.27%)대비 상승했다. 2020년 6월(5.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달 오피스텔 수익률은 같은 기간 오피스(3.72%)와 중대형상가(3.22%), 국고채 금리(3.43%), 주택담보대출(4.11%)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하지만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월 거래시장에서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대비 22.63% 크게 늘어난 반면 오피스텔은 전월대비 0.9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매매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2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 가격지수는 0.15% 하락한 99.71로 집계됐다. 매매가격은 월세가격과 반대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산금리 상승, 주택시장 위축과 오피스텔 경매 증가 등 시장 불안정성이 늘어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