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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건물소식

오피스텔, 경매 낙찰률 뚝 떨어져

신형범 기자 입력 2024.04.09 10:33 수정 2024.04.09 10:33

한때 부동산투자 수단이던 오피스텔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경기 과천시 과천정부청사역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은 2021년 분양할 때만 해도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몰려 경쟁률이 1398 대 1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양가보다 5천만 원 낮거나 분양가와 비슷한 매물이 넘쳐난다. 바로 옆 ‘과청청사역한양수자인’도 2000만∼3000만 원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이 나오는 실정이다. 

 

오피스텔이 침체가 길어지면서 매매는 물론 경매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그 와중에도 정부의 규제 완화와 월세 급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오피스텔 청약 시장은 일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분양을 받은 뒤 매매가 쉽지 않은 만큼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텔 경매 진행 건수는 4261건으로 지난 해 1분기(2023건)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낙찰률은 지난해 1분기 20.8%에서 15.2%로 하락했고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 60.9%에서 59.7%로 소폭 떨어졌다.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떨어진 건 그만큼 경매 시장에서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반면 서울 등 주요 지역 오피스텔 청약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2월 공급에 나선 ‘이문 아이파크 자이 오피스텔 IM594’는 584실 모집에 1237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2.1 대 1을 나타냈다. 3월 경희궁유보라 역시 11실 모집에 999명이 지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월세가 많이 올라 수익률이 개선된 데다 정부가 소형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해주기로 하며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오피스텔 매매 시장이 침체된 데다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공사비 급등으로 분양가가 높아 유의해야 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사기 등 영향으로 월세 가격이 오르면서 오피스텔 수익률이 오를 수는 있지만 한번 소유하면 아파트처럼 다시 팔기가 쉽지 않고 매매 시장도 침체돼 있어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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