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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건물소식

오피스텔 청약 서울 지방 격차 커져

신형범 기자 입력 2024.09.24 10:05 수정 2024.09.24 10:05

오피스텔 시장도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멈추고 1년 11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면 지방 오피스텔은 2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강원 원주시에서 더테라스 바이 레드우즈파크는 640실에 대해 청약 접수를 했지만 신청자는 단 1명뿐이었다. 이 오피스텔 전용면적 49m² 분양가는 3억∼4억 원대로 인근 아파트 푸른숨휴브레스(1110채) 전용 84m²의 호가인 3억 원보다 높았다. 지방은 아파트 시장도 침체한 상황인데 오피스텔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미분양을 털어내려면 할인 분양까지 진행해야 할 형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9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자 실수요층이 교통 여건이 편리한 역세권 오피스텔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권역별로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0.09%), 마포·서대문·은평구 등 서북권(0.06%)의 매매가격이 전달 대비 상승했다. 서울 오피스텔 시장의 반등 조짐은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2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584실 모집에 1237명이 몰렸다.

하지만 지방 오피스텔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달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8% 하락해 2021년 1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광주와 대구가 각각 0.39%, 0.60% 하락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달보다 하락 폭이 확대돼 좀처럼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최초 분양 가격보다 가격이 떨어진 이른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과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부산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 오피스텔 전용 29㎡는 이날 현재 1억812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분양가보다 1500만 원 내린 가격이다. 2020년 7월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 94 대 1을 보였지만 부동산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집값 급등기 때는 대출을 끼고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았지만 지금은 얼어붙은 상황이며 고금리를 버티지 못한 마피 매물도 늘었다.

 

수요가 줄다 보니 공급도 줄었다. 올해 1∼9월 진행한 전국 오피스텔 청약 34곳 중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은 강원 원주시 더테라스 바이 레드우즈파크 단 한 곳뿐이다. 300실 이상 오피스텔의 경우 청약홈에서만 청약을 진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방 대단지 오피스텔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업계는 서울과 수도권 외곽, 지방 간 오피스텔 가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서울 오피스텔 시장도 마피 매물이 여전하고 금리가 높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집값 상승의 풍선효과로 오피스텔 수요가 소폭 오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 수요층이 주로 1, 2인 청년 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지방 수요가 쉽게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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