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고시'라고까지 불렸던 공인중개사 시험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대출 규제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인중개사 공급 과잉으로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시행된 제3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총 15만 4699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20만59명)와 비교해 약 4만 5000명 감소한 수치이며 2022년(26만 4394명)과 비교하면 11만 명 가까이 줄었다. 응시자가 2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며 2016년(18만 3867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응시자가 줄면서 합격자도 함께 감소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2만 6915명, 2791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지만 올해는 1만 5301명에 그쳤다. 협회 관계자는 "총합격자 수는 55만 명에 달하지만 실제 개업 공인중개사는 13만 명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42만 명은 자격증만 보유한 ‘장롱 자격증’ 상태로 경제활동 인구 70명당 1명꼴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과포화 상태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