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할인분양, 옵션 무상 제공 등 판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지원 전제 조건으로 분양가 할인을 요구하고 나선 금융당국의 압박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일부 단지들은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소형평형 무순위 청약에 신청자가 몰린 것을 보고 계약률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기도 하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일원의 154실 규모 주거형 오피스텔인 '월드메르디앙 소사역'은 무상 옵션 제공을 확대하고 나섰다. 실거주에 적합한 3룸으로 구성된 이 분양 단지는 내부에 시스템 에어컨, 세탁 및 건조 기능을 갖춘 빌트인 세탁기, 빌트인 냉장고 등을 무상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분양 경기가 최악으로 떨어진 대구에서는 수성구에 위치한 '만촌 자이르네'가 최대 25%의 할인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당초 10억7000만~11억5000만원이었지만, 할인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8억3491만~9억9307만원 수준으로 내렸다.
업계에서는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할인분양 등을 진행하는 단지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지원 전제 조건으로 분양가 할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분명히 모든 대책은 분양가 할인이 있어야 한다"며 "분양가 할인 없이 몇 년 전의 금리와 사업구조 그대로 하겠다는 것은 누군가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뜻인데 그 과정에서의 손실은 누가 부담하는가. 손실 분담과 이해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