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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건축기행

세계 불가사의 건축물 14 : 로도스의 거상

서영복 객원 기자 입력 2023.03.19 18:03 수정 2023.03.19 18:03



1. 개요

그리스의 로도스 섬에 있었다고 하는 청동 거상. 높이는 받침대를 제외하고도 30미터가 넘었다고 한다. 항구 입구 양쪽에 발 하나씩 딛고 선 형태라는 전승도 있지만, 물리적으로 무게를 지탱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라틴어 콜로수스(Colossus)는 고대 그리스어 콜로소스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그 자체로 '큰 상(像)'이란 뜻이다. 따라서 '로도스의 거상'이란 번역어는 정확하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서도 사료가 부족한 편이며 유명한 미드,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브라보스 거상의 모델이 로도스의 거상이다

2. 건설

로도스의 거상은 승전기념물이다. 안티고노스 왕조의 안티고노스 1세는 기원전 314년 제3차 디아도코이 전쟁이 발발하자 아들 데메트리오스 1세 폴리오르케테스에게 아테네를 점령토록 하는 것을 시작으로 패권을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 기원전 307년에는 헬레폴리스까지 동원하여 로도스를 침공했으나 로도스가 강력히 저항하거니와 이집트 태수였던 프톨레마이오스 1세가 로도스를 지원한 탓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치열했던 포위 공격을 이겨낸 로도스에서 포위군이 남기고 간 장비들을 처분한 돈을 사용해 도시의 수호신인 헬리오스에게 봉헌하기 위해 기원전 292년부터 기원전 280년까지 만든 건축물이 바로 로도스 거상이었다. 실재했던 과거 로도스의 거상은 태양 모양 관을 쓰고 반라이지만 현대에서 가상으로 재해석한 가상매체들에서는 탈로스로부터 영향받았는지 어째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채로 자주 나온다.

3. 훼손

거상은 완공된 지 56년이 지난 기원전 224년에 지중해 동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쓰러졌다. 프톨레마이오스 3세가 거상 재건 비용을 지원하겠노라 약속했지만, 델포이의 신탁에 따라 로도스 정부는 재건을 하지 않기로 하고 신상을 쓰러진 채로 놔두었다.
800여 년이 지난 서기 654년, 우마이야 왕조의 칼리파 무아위야 1세가 동로마 제국의 손에서 로도스를 뺏은 후 거상을 에메사의 유대인 상인들에게 고철로 팔아버렸는데, 그 청동 조각들을 운반하는 데 낙타 900마리가 넘게 필요했다.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후대에 세워진 여러 거상들에 영감을 줬다. 대표적인 예가 자유의 여신상이다.

4. 복원 시도

2015년 12월, 로도스의 거상을 다시 세우자는 구상이 나왔다. 에게 해를 바라보며 두 다리가 부두 양쪽에 걸쳤고, 오른손에는 거대한 등을 든 형상이다. 단순한 재건이나 복원이 아니라 현대 건축으로 새로이 다시 세우는 것이라 거상 내부에는 도서관, 박물관 등 각종 편의시설을 넣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리스의 경기침체와 재정위기로 인해 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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