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해 승강기 작업 중 발생하는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승강기작업대를 개발했으나 정작 보급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지난 해 8월 승강기작업대를 개발해 현장에 보급해 왔는데 설치업체별로 최대 3천만원 한도 내에서 70%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그러나 정작 지원사업을 개시하고 1년 동안 보조금 신청은 작년 11건, 올 해 3건 등 모두 14건에 그쳤다.
작업대 보급이 저조한 원인은 현장에서는 주로 15인승 이상 작업대가 사용되는데 보급용은 15인승 미만용으로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승강기 설치공사업협회 등록 회원사는 241곳인데 보급률이 5.8%에 그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전보건공단은 15인승 이상 승강기를 위한 작업대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0년 정부가 내놓은 ‘승강기 작업장 안전 강화 대책’을 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승강기 설치 교체 관리작업 중 사고를 당한 사람은 156명, 이 중 중상해 사고는 56명으로 이 중 21명이 사망했다. 사고 건수는 끼임사고가 가장 많지만(51%) 사망은 추락사고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의 소리는 좀 다르다. 현장 근로자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대보다 차라리 개인 안전띠부터 개선해달라는 요구다. 작업대는 보조금을 받아도 사업주가 구입해야 하지만 안전띠는 승강기 노동자가 개별적으로 구입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강기 작업 중 추락사고는 안전띠만 제대로 착용해도 예방할 수 있는데 현재 안전띠는 길이 조절이 되지 않아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 따라서 안전띠가 불편해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