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 사이 청약에 나섰지만 미분양으로 속앓이를 하던 단지들이 줄줄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 일대 미분양 단지에 수요가 몰리면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상황.
이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섰고 분양가가 치솟았음에도 청약시장이 달아오른 영향으로 ‘대체제’격인 미분양단지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일 국토교통부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총 1만799가구로 전월 대비 810가구가 줄었다. 올 1월 수도권 미분양 규모가 1만2257가구인 것에 비하면 1458가구(약12%) 줄어든 것. 특히 경기 수원과 평택 미분양 주택 수가 각각 380, 276가구 줄었다.
단지별로 보면 수원성중흥S클래스가 최근 ‘완판’됐고 평택 e편한세상라씨엘로와 한화포레나평택화양도 완판을 앞두고 있다. 인천 두산위브더센트럴과 작전한라비발디 잔여 물량이 최근 계약이 끝났다. 이들은 모두 지난 해 본청약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단지들이다.
미분양 단지들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그 때는 비쌌고 지금은 싸서’다. 부동산 R114가 집계한 올해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908만원이다. 2021년 1467만원, 2022년엔 1729만원으로 매년 2백만원 정도 올랐었다.
청약시장이 달아오른 것도 대체제인 미분양단지를 찾는 이유다. 지난 1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서울 광진구의 구의역롯데캐슬이스트폴은 420가구에 4만 1344명이 몰려 평균경쟁률이 거의 1백대 1 수준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시장이 달아오르는 이유는 공급은 제한적인데 비해 잠재수요는 여전히 많다는 의미”라며 국내 부동산경기가 바닥일 때 청약에 나섰다가 미분양 처지로 전락한 곳들은 재평가 받기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