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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건물소식

SH도 아파트 홈네트워크 주요 설비 빠뜨려

신형범 기자 입력 2023.08.10 11:32 수정 2023.08.12 08:51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 사태가 잇따라 드러난 상황에서 이번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급한 2만여 가구 아파트에서 첨단 설비인 '지능형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핵심 장치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첨단 시스템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정작 중요한 설비는 누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SH는 한 가구당 30만원씩 모두 60억원을 보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9일 SH와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SH가 서울 강동구에 공급해 2020년 입주한 아파트에서 지능형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예비전원장치가 누락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능형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거실에 부착된 월패드(주택관리용 단말기)로 가스와 난방, 조명 등 가구 내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장치로 외부에서 스마트폰 앱으로도 작동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다. 

 

국토부는 가정 내 설비가 자동화되는 추세에 맞춰 2009년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및 기술기준'을 마련했는데 여기에는 정전에 대비한 예비전원장치 확보를 의무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입주민들이 가스불을 켜 놓고 외출한 후 나중에 스마트폰 앱으로 끄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정전이 돼 이런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하자조정위원회는 심사를 거쳐 SH에 책임이 있다며 가구당 31만4780원씩 배상하라고 판정했다. 입주 가구가 모두 2만9백 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SH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6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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