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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회소식

LH, 철근 누락 5곳 추가 확인, 발표 때 제외

신형범 기자 입력 2023.08.12 08:48 수정 2023.08.12 12:14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량판 구조로 지은 아파트 단지 중 철근이 누락된 단지가 처음 발표한 15곳이 아니라 20곳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발표했다. 

 

LH는 이 사실을 알고도 철근 누락 정도가 미미하다고 임의로 판단해 5개 단지의 철근 누락 사실을 숨긴 게 드러난 것. 특히 이들 단지 중 한 설계업체는 LH 퇴직자가 대표로 있는 '전관 업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LH 이한준 사장은 11일 LH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0일 무량판 구조로 지은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5개 단지의 누락 사실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당시 LH가 "경미한 사실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9일 10개 단지가 전수조사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된 지 이틀 만에 철근 누락 단지가 추가로 나오면서 LH의 무능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전수조사를 실시한 91곳 중 15곳에서 철근 누락이 있었다고 발표했지만 전수조사 대상에서 빠진 단지가 이 달 9일 10개, 11일 1개 등 총 11개로 나타났다. 이로써 실제 철근 누락 문제가 있는 단지는 모두 102곳 중 20곳으로 드러났지만 언제 또 추가도 발견될 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철근 누락이 추가로 발견된 단지는 경기 화성 남양뉴타운 B10블럭과 평택 소사벌 A7블럭, 파주운정3지구 A37블럭, 고양장항 A4블럭, 익산평화단지다. 

 

조사 부실 지적도 커지고 있다. LH는 올해 4월 말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 안단테단지의 지하주차장이 붕괴하자 검단처럼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다른 공공주택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이 91곳이며 이 중 15곳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달 8일 LH는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설계 정보시스템에 등록이 안 돼 처음부터 조사 대상에서 빠진 단지가 10곳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발견했고 이 날 1곳이 더 추가로 나온 것. 총 11곳이 조사 대상에서 빠졌는데도 전수조사라고 한 것. 전수조사의 기본인 조사 대상 파악부터 오류가 있었던 것이다. 

 

LH는 보고를 하지 않은 주택담당 본부장을 해임하고 철근 누락이 공개된 5개 단지 근무자들은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 이한준 사장을 포함한 LH 임원 전원은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사장은 "경찰과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에 수사와 조사를 의뢰했고 LH 조직 축소와 기능 분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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