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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회소식

서울 가로수길 상가 공실률 심각한 상황

신형범 기자 입력 2023.08.15 16:24 수정 2023.08.15 16:24

한 때 '힙지'로 불리며 높은 임대료를 자랑하던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상권에 공실이 늘면서 과거의 영광이 무색해졌다. 

 

부동산 컨설팅사 쿠이먼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로수길 상권의 공실률은 36.5%로 나타났다. 명동, 이태원, 홍대, 청담 등 다른 주요 상권들이 공실률을 평균치로 유지한 것에 비하면 심각한 상황. 가로수길은 지난 4분기 공실률이 31.5%로 조사된 이후 줄곧 30%대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다. 

 

가로수길은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줄지어 가게를 오픈하며 강남의 주요 상권 중 하나로 꼽혀왔다. 2018년 애플이 국내 첫 애플스토어를 연 것도 가로수길이었고 딥디크, 메종키츠네, 아르켓 플래그십 스토어 등도 가로수길 상가를 채웠다.

이에 서울시가 실시한 '2022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에서 가로수길 매출액은 1㎡당 61만6천원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난 적도 있다. 이후 치솟은 임대료에 가로수길을 떠나는 가게들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국내 1호점 커피스미스이 문을 닫았고 패션 브랜드 자라도 폐업했다.

 

실제 가로수길 거리를 걷다 보면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가게들이 연이어 눈에 띈다. 신사역과 멀리 떨어진 곳일수록 빈 가게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폐점은 아니지만 문을 닫고 있는 가게도 여럿 보이고 아예 임차인을 기다리는 빈 상가도 즐비하다. 심지어 건물을 아예 통으로 비워 둔 곳도 적지 않다. 

 

임차인을 구하는 건물이 늘자 권리금 없는 일명 '깔세'마저 등장했다. '깔세'는 보증금이나 권리금 없이 시세보다 높은 월세 한두 달치를 미리 내고 상가를 임차하는 방식. 장기 임대가 어려워 단기로 임차하되 미리 월세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팝업스토어 등의 수요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임대료가 비싼데다 대체 상권의 등장이 가로수길을 떠나는 주요 원인이다. 넓게 보면 성수, 좁게 보면 세로수길, 뒤로수길 등이 대체지로 등장했다." 또 "특히 내국인들은 임대료가 더 저렴한 세로수길에 입점하는 것을 선호해 가로수길 임대 수요는 점점 매력을 잃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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