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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회소식

여의도 성수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

신형범 기자 입력 2023.08.21 23:57 수정 2023.08.21 23:57

서울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둘러싼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달 초 도시정비조례를 개정해 당초 ‘사업승인인가’보다 빠른 ‘조합설립인가’만 받으면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80여 개 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발주 금액만 40조원으로 지난해 전체 금액인 42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상 50층 이상 초고층 건립을 추진 중인 여의도는 한양과 공작아파트 등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갔는데 설명회에 10여 개 건설사가 참가했다. 또 압구정, 개포, 성수 등을 중심으로 래미안 디에이치 아크로 등의 브랜드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진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86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만 32곳이 몰려 있고 영등포구 여의도엔 공작·한양 등 4개 단지가,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4지구가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지역은 사업성이 높고 지역을 대표하는 초고층 랜드마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가 하반기 주목하는 정비사업지로 여의도를 꼽았다. ‘여의도 재건축 1호’인 한양아파트와 공작아파트가 다음달 18일부터 이틀간 입찰을 받는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적극적인 가운데 삼성물산도 입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범, 광장, 대교 등 다른 재건축 단지도 줄줄이 시공사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초고층 아파트는 두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 같은 차별화하는 요소가 중요하다”며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 모두 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지는 만큼 건설사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9053가구)도 서울시가 높이 제한을 없애기로 하면서 지상 80층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지구는 조만간 열리는 조합 총회에서 80층 계획안과 함께 시공사 선정 여부를 묻기 위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용산구 한남뉴타운에서도 ‘노른자’로 꼽히는 한남5구역(2359가구)이 다음달 건축심의를 통과하는 대로 시공사 선정에 착수한다. 

 

강남3구에서는 고급화가 시공권을 판가름할 가능성이 크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5단지(1277가구)는 다음달 시공사 선정 절차에 나서고 개포주공6·7단지(2698가구)는 지난달 건축심의를 통과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개포주공1~4단지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단지 내부에 고가 조경을 하거나 특화향기, 음악벤치, 복층형 골프장 등을 설치해 고급화 경쟁을 펼쳤다. 정비계획을 다시 짜고 있는 압구정도 일부 구역이 변경에 속도를 내면서 하반기 중 시공사를 선정할 단지가 나올 전망이다. 서초구에서는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인 신반포4차(1212가구)가 시공사를 선정할 대단지로 꼽힌다.

송파구도 대규모 수주전이 시작됐다. 지난달 20일 송파구 가락프라자아파트(1167가구)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에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예상 공사비가 3.3㎡당 780만원으로 높아 건설사의 관심이 높은 단지다. 2020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잠실장미1·2·3차(5200가구)는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최대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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