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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회소식

서울 동부화물터미널 일대 39층 주거시설

신형범 기자 입력 2023.08.24 12:33 수정 2023.08.24 12:33

서울시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투자에 이어 또 다른 ‘님비’ 타파 실험에 나선다. 잇단 민원으로 20년 가까이 나대지로 버려졌던 동대문구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를 물류 기능에 여가·주거 시설을 더해 개발키로 하고 주민 설득 작업을 시작한다.

과거 서울 동부 물류의 핵심거점이었으나 지역주민의 반대로 개발이 좌초돼 버려졌던 동부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주민 의견 수렴과정에 착수한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는 약 5만㎡ 규모로, 축구장 7배에 달한다.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에 인접해 개발 가능성이 크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개발 시도가 번번이 실패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 서울시 관계자는 “택배 등 물류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류 터미널 기능을 회복하는 게 필수적이지만 대형 트럭의 진·출입과 교통량 증가, 소음 등에 대한 주민 반대로 여러 차례 개발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사업시행자인 장안복합PFV(제일건설 등)와 외부 전문가와 함께 지난 7개월간 9차례 협상조정협의회를 개최해 개발 방안을 논의했다. 물류 기능은 물론 도시계획, 건축, 교통, 공공기여 등 다양한 분야의 대안을 검토해 개발 방안을 확정했다. 우선 물류시설은 전면 지하화한다. 교통혼잡과 분진을 줄이기 위해 주민이 이용하는 도로와 별도로 물류 차량 전용 동선을 마련한다. 소형차와 전기차를 전면 배치하고 대형 물류 차량은 통행시간을 제한키로 했다. 물류 기능 역시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등 소규모·생활 물류 중심으로 재편한다. 지상에는 528세대의 주거 시설과 서울형 키즈카페 등 편의시설, 업무시설 등이 일제히 들어선다. 타워형과 테라스형 등 특화된 건축디자인을 적용해 중랑천 변 랜드마크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사전협상을 통해 유통상업지역인 이 부지를 준주거·근린상업·유통상업지역으로 변경해 얻는 공공기여 848억원은 지역에 재투자한다. 중랑천에 수변 감성 공간을 조성하고 열악했던 중랑천 보행로 정비, 장안교 엘리베이터 설치 등 수변 접근성을 개선한다. 시는 조만간 개발계획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내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홍선기 미래공간기획관은 “지역주민의 우려를 기대감으로 변화시키고 동북권역 대표 명소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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