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가 29일 착공했다. 1984년 완공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그동안 공연장 등으로 사용됐지만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 이에 서울시는 리모델링을 결정, 2018년 국제지명설계 공모를 통해 나우동인건축사무소의 ‘공명하는 대지, 잠실’을 선정하고 지난 7월 설계를 마무리했다. 준공은 2026년 12월 예정이다.
2035년 하계 올림픽 재개최를 계획 중인 서울시는 올림픽을 대비해 경기장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전문·생활체육 시설도 보강한다. 우선 국제경기와 전국단위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1종 육상경기장 공인을 위해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설계에 반영했다. 상부 관람석 3만여석과 육상트랙을 전면 교체하고 장애인 관람석 358석을 추가로 설치한다.
외부는 역사성을 유지하기 위해 리브·캐노피 등 구조체 원형을 보존하기로 했다. 대신 기존 외부 콘크리트 데크는 철거하고 탄천·한강을 잇는 보행광장을 조성하는 등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동측 체육 시설동에는 트라이애슬론, 태권도, 펜싱, 탁구, 육상, 복싱, 체조 종목 전문체육인의 실력 향상을 위한 체육시설과 합숙소가 마련된다. 잠실학생체육관을 이전해 다이빙장이 포함된 수영장을 학생체육관 내부에 신설한다. 민자 수영장과 연계해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공인 1급 수영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여기에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과 연계해 민자 수영장과 보조경기장도 지어 체육시설 기능을 강화한다.
주경기장에 한강 물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인 ‘수열 에너지’를 도입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냉방 시스템도 구축한다. 시스템이 도입되면 주경기장 냉방의 35%를 수열에너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