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부지 매각에 나섰다.
지난 달에도 수도권 부지 세 곳을 매각키로 한 LH는 고가 자산까지 매각에 나서면서 재무 건전성과 자산 효율성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LH 서울본부는 강남구 자곡동 소재 2개 필지를 매각한다. 3360㎡ 규모의 업무시설 용지와 1045㎡ 규모의 주차장 용지로 된 4405㎡ 규모로 예상 가격은 930억원. 이 달까지 입찰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대상지는 강남구에서도 입지가 좋고 남부순환로 등 주요 도로와 연결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경 1㎞ 안에 SRT와 서울지하철 3호선 분당선 환승역인 수서역이 있다. 또 인근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가 정차하는 복합환승센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달 LH가 매각을 결정한 수도권 부지 세 곳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경기 남부지역본부와 광명시 일직동 광명시흥사업본부, 하남시 풍산동 하남사업본부가 대상이다. 경기 남부지역본부 부지는 2010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계속 유찰된 곳이며 광명시흥사업본부 역시 광명시가 과밀 개발을 우려해 LH에 부지 매각 철회를 요청하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LH는 부채 감소를 위해 부지 매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LH의 총부채는 149조원이고, 금융부채만 81조원에 달한다. 하루 이자만 50억원 선이다. 지난해 7월 마련된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따르려면 자산 매각은 필수다. LH는 방치된 자산 일부를 처분해 부채비율을 2026년 20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