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경기도 과천·하남 등지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올 상반기 집값 반등을 주도했던 서울은 오름세가 주춤한 데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경기도 주요 지역의 상승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1주 기준 경기도 아파트값은 0.13% 올라 서울 상승폭(0.11%)보다 높았다. 그동안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경기도보다 높았으나 이 달 들어 서울의 상승폭이 줄고 경기도는 확대되면서 상승률이 뒤집혔다. 상승을 이끈 것은 성남, 광명 등 수도권 지역인데 과천(0.40%)과 하남(0.34%)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과천은 강남 접근성이 좋은 데다 ‘갈아타기’ 수요뿐 아니라 ’똘똘한 두 채'를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실거래가와 호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과 인접해 있으며 정비사업이 활발해 신축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광명(0.28%)도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판교, 분당이 있는 성남(0.22%)도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이들 지역에서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의 상승거래 비중이 경기도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매매 계약된 경기도 아파트 중 반기별 거래 최고가격을 비교한 결과, 상반기 대비 하반기 오른 가격에 거래된 비중은 51%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천(77%), 하남(66%), 성남(63%), 광명(61%)은 이를 훨씬 웃도는 상승거래 비중을 나타냈다.
고분양가에도 완판을 이어가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인덕원 퍼스비엘은 전용 84㎡의 분양가가 최고 10억7900만원으로 책정돼 발코니 확장, 유상옵션 등을 고려하면 11억 원을 넘어섰으나 완판했다. 광명 센트럴아이파크가 전용 84㎡ 기준 12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무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된 바 있다.
그러나 경기도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고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거래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외곽으로까지 확상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