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시설이나 호텔이 있던 건물이 업무시설인 오피스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느는 추세다. 코로나 영향으로 리테일 공간이 침체를 겪는 동안 재택근무 축소와 오피스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사무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연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은 원래 롯데면세점이 있던 곳이다. 2010년부터 영업하던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코로나와 환율 상승 등으로 타격을 받아 지난해 문을 닫자 스파크플러스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작년 11월 개장한 스파크플러스 동대문점 역시 패션몰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이 있던 자리.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은 외국인 관광객 급감하자 2020년 영업을 종료했다.
지하철역 내 상가를 꿰찬 것도 공유오피스다. 서울교통공사는 공실률 해결을 위해 지하철 역사 내 공유오피스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2021년 스파크플러스를 운영사로 정하고 영등포구청역, 공덕역, 왕십리역, 마들역 등 총 네 곳에 오피스를 만들었다. 사무실 출근 대신 거점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지역 곳곳에 오피스를 마련하려는 니즈와 공실을 줄이려는 건물주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미국에선 위워크가 파산 위기를 맞는 등 공유오피스업계가 위기에 처했지만 국내에선 리테일 시설이 떠난 자리를 공유오피스가 차지하는 등 좀 다른 분위기다.
호텔이 오피스로의 변신한 사례도 눈에 띈다. 신도림동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은 작년 7월 오피스로 바뀌었다. 명동 뉴국제호텔과 티마크그랜드호텔도 오피스로 바뀔 예정이며 작년 12월 문 닫은 후암동 밀레니엄힐튼호텔도 복합시설로 재탄생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엔데믹 후 일부 상권이 살아나고 있지만 높은 임대료와 경기 침체로 공실 문제가 당장 해결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서울은 오피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오피스로 용도를 변경하는 시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