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부지에 K팝 공연장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해 8월 삼표레미콘 공장이 철거된 후 1년 가까이 방치됐던 부지에 K팝 공연장을 비롯해 잔디광장과 주차장을 조성해 5일 개장했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 2년가량 이곳을 시민을 위한 문화·여가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올 5월 성동구 및 삼표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부지에는 공연장(8500㎡), 잔디광장(4880㎡), 주차장(1만380㎡) 등이 들어섰다. 공연장은 최대 1만석을 수용하며 잔디광장을 포함하면 1만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는 K팝 공연이 자주 열리는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 고척스카이돔과 비슷한 규모다. 서울시는 인근의 성수동 카페거리, 서울숲과 연계해 새로운 K팝 공연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2년 간 K팝 공연장으로 임시 활용되다가 이후 국제 업무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건희 미술관’을 지을 예정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임시로 녹지광장을 조성한 것과 같은 사례다. 현재 서울시는 국제업무단지 조성을 위한 국제설계공모를 진행 중인데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사전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표레미콘 부지를 서울의 산업 문화 교통과 기능적·물리적으로 연결되는 도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삼표레미콘 부지 임시 개방이 서울숲·응봉산·한강·중랑천을 연결해 성수의 문화와 시민의 삶의 질을 한층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