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여파로 이를 우려한 월세 수요가 늘면서 서울지역 대학가 주변 월세도 덩달아 뛰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K씨는 최근 복학하기 위해 오피스텔을 구하다 휴학 전인 2년 전보다 월세가 10만원 넘게 올라 당황했다 밝혔다. K씨는 “예전 같은 지역에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80만원 안팎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90만원대”라며 “관리비까지 하면 한 달에 100만원이 넘어간다”고 말했다.
연세대와 인접한 신촌역 인근의 오피스텔 24㎡는 2021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70만원에서 올해 75만~80만원으로 올랐다.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 16㎡가 2년 전에 비해 매매가는 하락했으나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70만원대에서 80만원대로 뛰었다. 고려대 인근 오피스텔 25㎡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5만원을 5년 넘게 유지하다 올해 5월부터 50만원으로 월세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 대학가별로 평균 월세는 연세대 인근이 평균 50만원대에서 50% 상승한 79만원대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경희대 지역은 같은 기간 52만5000원에서 62만원으로 18.1%, 고려대 지역은 48만5000원에서 55만원으로 13.47% 상승했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보증금 1000만원, 전용면적 33㎡ 기준)는 59만90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