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분양소식

수도권 청약시장 양극화, 비싸면 안 산다

신형범 기자 입력 2023.10.31 11:38 수정 2023.10.31 11:38

인건비와 공사비 상승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등 주요 단지의 흥행 여부가 ‘가격’에 좌우되고 있다. 올 여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공급된 상당수 단지가 ‘완판’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분양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앞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 간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달 초 분양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401가구 1순위 모집에 5626명이 몰려 평균 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당수 청약자가 계약을 포기해 미분양이 생겼다.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4억원대로 책정되면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 광명시 분양시장도 비슷하다.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은 지난 17일 1순위 청약에서 4.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8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 8월 같은 동에 공급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가가 12억원임에도 1순위 평균 20.3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수원시 권선구 ‘힐스테이트 수원 파크포레’도 431가구 모집에 218명이 신청하는 등 부진했다. 이 역시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9억원에 육박했다.

 

이에 비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거나 시세에 비해 저렴한 단지는 청약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2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동탄 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은 554가구 모집에 13만3000여 명이 몰려 경쟁률이 240 대 1에 달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단지보다 3억원 이상 저렴한 게 청약 경쟁률이 치솟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분양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은 같은 동에 공급된 ‘더샵 강동 센트럴시티’나 ‘천호역 마에스트로’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133가구 모집에 1만1437명이 모여 8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으로도 ‘가격 메리트’가 있는 지역이나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분양가격이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은 경우 손실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며 “시세에 비해 분양가격에 경쟁력이 없으면 청약률과 계약률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한국집합건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