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이 인근 도시의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 속해 있지만 서울 지역번호 '02'를 쓰는 도시인 과청, 광명, 하남이 중심이다.
일명 ‘서울 통화권’으로 묶이는 과천, 광명, 하남 등은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과 특례보금자리론 자격 대상 제한 등으로 거래량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최근 매매가 상승률이 서울 매매가 상승률을 웃돈다. 교통 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집값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강남과 가까워 ‘준강남’으로도 불리는 과천의 경우 전용 59㎡ 매매가는 15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8월 15억2500만원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15억원대 거래가 이어지면서 단발 거래가 아님을 입증했다.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역시 59㎡가 지난 달 15억3000만원에 거래돼 매매가를 높게 이어가고 있다.
광명 역시 조용한 상승세다.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센트럴자이 84㎡는 지난 달 12억8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14억7000만원) 대비 90% 가까이 회복했다. 지난 해 준공된 철산역 롯데캐슬&SKVIEW클래스티지도 84㎡가 지난 9월 12억97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광명역의 경우 올 해 집값 상승률이 가장 큰 역세권으로 꼽히기도 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노선 신설 등 교통호재가 있는 하남시도 오름세를 보인다. 하남시는 서울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 연장(2025년), 서울 3호선 하남 연장(2026년) 등 수혜 지역. 서울 김포~부천~강남~하남~팔당을 잇는 GTX-D 노선도 거론된다. 이에 하남시 감이동 더샵포웰시티 90㎡은 지난 달 11억1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신고했다. 학암동 힐스테이트센트럴위례 또한 지난 달 92㎡, 101㎡이 각각 12억6900만원, 13억4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3% 올랐다. 수도권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고 서울의 경우 0.05%로 전주(0.07%) 대비 낮은 상승세다. 이 가운데 경기도 ‘02 생활권’은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과천은 전주 대비 매매가가 0.19% 올랐고 광명(0.06%), 하남(0.20%)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