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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건물소식

단지 내 상가 미분양 지속, 공실률도 답답

신형범 기자 입력 2023.12.18 15:37 수정 2023.12.18 15:37

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조성되는 단지 내 상가가 최근 조합원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상가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을 우려해 분양업체에 통매각한 상가 역시 대규모 미계약 사태가 벌어져 재건축 계획을 수정하는 단지도 나타나고 있다. 상가 사업성이 회복되지 않으면 재건축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을 우려한 예상이 현실이 됐다. 지난 달 기준 162개 점포 중 미분양 물량은 3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하철 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맞붙은 반포 중심상권에서도 미분양 비율이 20%에 달한다. 상가 분양이 어려워지자 통매입 업체는 조합에 잔금 납부일 연장을 요청했다. 조합은 지난 달 잔금 납부일을 내년 2월로 연장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전문 대행사를 선택한 단지도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 양주시의 한 주상복합 조합은 지난 해부터 추진한 상가 매각이 연이어 실패했다. 조합은 앞서 상가 분양대행사와 계약하고 공급에 나섰지만 분양에 실패했다. 결국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통매각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조합원은 추가 분담금을 내야 했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상가를 할인 매수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났지만 경기 악화를 이유로 매수 의향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된다는 장점에 과거엔 수익률 높은 투자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상가 분양가가 아파트보다 더 빨리 오른 데다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자 수익성이 거의 없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분기당 1.39%였던 상가·오피스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 1.07%로 떨어진 뒤 1%대를 밑돌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수익률이 소폭 반등해 1.01%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 다시 0.84%로 주저앉았다.


공실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집합상가 공실률은 지난 해 4분기 9.4%였는데 올 1분기와 2분기엔 9.3%로 떨어졌다가 3분기에 9.4%로 다시 반등했다. 특히 서울 도심의 상가 공실률은 11.1%, 용산은 37.6%를 보였다.

 

상가 투자가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면 당분간 미분양 문제를 해소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상가 분양대행사 대표는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고분양가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순 없다”며 “손해를 보며 공급할 수 없어 당분간 미분양 문제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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