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부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하락세가 심상치않다. 서초구와 성동구 등 인기 지역도 6개월 새 1억원 넘게 떨어진 곳도 등장했다. 겨울철 비수기인 데다 고금리, 경기부진에 따른 부동산시장 위축 등이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서울에서 총 22건의 아파트 거래(직거래 제외)가 발생했다. 대부분 직전보다 가격이 내려갔다. 성동구 성수동2가 ‘성수우방2차’ 전용면적 84㎡는 이달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9월 같은 면적 9층 물건이 10억8500만원에 거래된 데 비해 4개월 새 1억3500만원 빠졌다. 서초구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초동삼성쉐르빌2’ 전용 70㎡도 작년 7월 8억8000만원(4층)에서 이달 7억8000만원(14층)으로 떨어졌다.
대단지도 하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1067가구 규모의 양천구 ‘목동롯데캐슬위너’ 전용 84㎡ 가격이 지난 해 10월 12억2300만원(10층)에서 이 달 11억원(13층)으로 떨어졌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 전용 59㎡는 이 달 26층짜리가 15억3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달 같은 면적 14층 실거래가(14억500만원)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같은 20층대 전용 59㎡가 작년 11월 15억4300만원에 거래된 걸 감안하면 소폭 떨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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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 못지않게 거래 가뭄도 확연하다. ‘헬리오시티’(9510가구) ‘파크리오’(6864가구) ‘잠실엘스’(5679가구) 등 송파구의 대단지에선 올 들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부동산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수요자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반면 전세시장은 강세다. 이 달 첫째 주 서울 전세 계약(신규·갱신 합계)은 980건에 달했다. 보증금이나 월세를 올린 상승 계약이 많았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49㎡의 기존 계약 조건은 보증금 8억원에 월세 387만원인데 이 달 보증금 10억5000만원, 월세 400만원에 갱신됐다.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전용 101㎡도 전세 보증금이 기존 6억5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뛰었다. 입주 물량이 급감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2020년 시행된 임대차 2법의 4년 만기가 올해 도래해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