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강서소방서(서장 이시현)는 지난 14일 고양이 캣타워 투명 해먹을 활용한 수렴현상(돋보기 효과)에 대한 연소확대시간과 연소패턴을 분석해 정확한 화재조사에 활용하기 위해 화재 재현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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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타워를 통한 돋보기 화재 재현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강서소방서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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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강서구 녹산동 야외농장에서 발생한 건초화재의 원인조사 중 무심코 버려진 캣타워 투명 해먹에서 태양광의 집속(빛을 모아주는)으로 화재가 발생한다는 영감을 받아 실시했다. 이에 태양광에 의한 화재사례를 분석하고 개연성 연구를 통하여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에 따른 투명 해먹 취급 부주의로 인한 자연발화의 위험성을 홍보하고 화재예방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2023년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인 약 1,500만 명으로 집계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증가에 따른 화재 사례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약 500여 건, 피해액 14억원 이상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사고는 흔히 부주의로 인한 촛불화재, 전기렌지·인덕션 화재, 반려동물의 털·배설물 등의 누전 화재, 전선 손상에 의한 합선, 단선 등의 화재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반려동물 용품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에 대한 연구나 실험은 전무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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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타워 투명 해먹을 활용한 수렴현상(돋보기 효과)에 대한 연소확대시간과 연소패턴을 분석한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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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현실험 방법은 물이 담긴 캣타워 투명 해먹을 활용한 ▲ 가연물(종이, 목재, 건초 등)의 종류에 따른 발화 시간, 집열 온도 측정 ▲ 태양 고도 변화에 따른 물이 담긴 투명 해먹으로 태양 굴절 및 복사에 의한 초점 변화 분석 ▲ 시간의 변화에 따른 태양광 집열 온도 측정으로 돋보기 효과에 의한 발화 가능 시간 분석 등으로 이루어졌다.
실험결과 날씨, 습도, 풍속 및 태양의 고도에 따라 가연물 종류별(톱밥, 종이, 플라스틱, 모포, 목재, 쇼파 등) 발화하는 시간은 다르지만, 가연물이 존재한다면 캣타워 투명 해먹의 구면에 넣어둔 물이 태양 빛을 한 곳으로 수렴하여 수분 내에 돋보기 효과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 반려동물을 위해 무심코 캣타워 투명 해먹에 물을 넣어준 행동이 돋보기 효과 화재로 이어 질수 있으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태양빛이 굴절 및 복사에 의해 한곳에 모아지면 높은 열에너지가 발생하여 초점 부근의 가연물을 발화시켜서 일어나는 화재를 “돋보기 효과에 의한 화재(수렴화재)”라고 하며, 돋보기 효과 화재는 가연물 근처에 있던 투명 어항, 유리병 등이 볼록렌즈 역할을 하여 발생한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수렴화재 화재통계(2020년 1월 ~ 2024년 4월)에 따르면 137 건으로 화재 발생요인 중 특이한 현상으로 전국적으로 화재 사례가 많지는 않으나, 우리 주변에서 비닐하우스, 유리, PET병 등 일정한 조건이 형성된다면 충분히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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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타워 투명 해먹을 통한 “돋보기 효과 화재” 실험 결과를 영상 제작한 유튜브 스틸 컷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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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캣타워 투명 해먹을 통한 “돋보기 효과 화재” 실험 결과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유튜브 게시 및 화재조사관 교육용 자료로서 활용한다.
이시현 강서소방서장은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화재사고도 다양하게 증가하고 있다. 보호자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 적절한 초기 대응을 할 수가 없어 자칫 대형화재로 커질 위험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에 비례하여 다양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에서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조치 및 예방수칙을 준수하여 반려동물의 생명뿐만 아니라 이웃의 생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