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경매 시장에 나오는 공장이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여파라는 분석이다. 차입금을 갚지 못한 사업주가 공장을 경매로 내놓지만 매수 희망자가 적어 유찰이 거듭되고 있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5월 공장 및 제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총 129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911건) 대비 41% 증가했다. 공장 건수는 작년 3분기 538건, 4분기 669건 등 매 분기 급증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엔 772건을 나타냈고 2분기에도 800건 안팎의 높은 수치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공장 낙찰률은 28.4%로, 10건 중 겨우 3건만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67.7%로 두 달 연속 70%를 밑돌았다.
일반적으로 공장 경매 건수 증가는 경기침체의 전조로 꼽힌다. 아파트, 주택 등 일반 부동산과 달리 공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선뜻 매입할 수 없다. 매각가가 수십억~수백억원대에 달해 투자 금액이 크다. 산업단지 내 공장은 업종과 임대 제한이 있어 수요자도 제한된다. 일반 제조업소도 입지와 시설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만큼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공장은 경기가 좋을 때는 동종업계 종사자가 사업을 확장하는 용도로 입찰할 수 있지만 경기 침체기엔 매수자를 구하기 어렵다"며 "공장 경매 건수가 줄고, 낙찰가율이 낮은 건 그만큼 경기 침체 우려가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