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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회소식

아파트 전세는 품귀, 오피스텔을 '전세 공포'

신형범 기자 입력 2024.06.23 18:01 수정 2024.06.23 18:01

주택시장의 전세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전세사기’ 사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 품귀현상에 따른 전셋값 폭등이 이어지는 데 비해 빌라,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시장에는 ‘전세 공포’가 퍼지며 월세 전환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전세가는 0.04% 올랐다. 지난해 7월부터 48주 동안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매주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이번 주 0.17% 올라 57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도 지난해 11월 20일(0.17%) 이후 30주 만에 가장 크다. 부동산 전문가는 “역세권‧신축‧대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현상이 나타나 상승 거래가 생긴다. 전세 대기수요가 인근 구축단지로 이전되는 등 지역 내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전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지방은 올해 단 한 차례도 오르지 않고 23주 연속 하락세다. 이번 주도 0.02% 하락해 지난주(-0.03%)보다 하락 폭을 축소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상승은 ‘비아파트 전세’가 아닌 ‘아파트 매매’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대비 0.15% 올라 13주 연속 오름세다. 수도권도 0.07% 오르며 가세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서울 전세난민 중 기존 아파트 가운데 준신축 또는 새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내가 힘들면 경기지역 새 아파트로도 눈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아파트 주택에 대해서는 ‘전세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올해 1~5월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월세 거래량이 전체의 66%(6만9626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2%에서 4%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5월 전국 오피스텔의 월별 전월세 전환율은 3개월 연속 6.11%다. 2018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 공포’ 현상이 비아파트 시장으로 번지며 연립·다세대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월세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소형 1인가구 등 소규모 가구의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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