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단지역 집값 상승세로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경부축' 중심으로 형성됐던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최근에는 반도체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지역들, 일명 ‘반도체축’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경부축은 경부고속도로 등 도로망과 분당선 등 전철망을 중심으로 위치한 서울 강남부터 경기도 성남 판교·분당, 용인 수지, 화성 동탄2 등지를 말한다. 물류네트워크가 필요한 IT, 제조업 등 산업시설과 이들의 배후주거지인 신도시가 밀집해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경부축 부동산의 인기는 다른 지역보다 높게 형성된 가격에서 확인된다. 반도체축은 정부가 반도체 산단을 조성했거나 조성계획을 발표한 용인, 이천, 오산, 평택 등지를 말한다.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와 일자리를 찾는 인구유입이 이뤄지면 부동산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지역들이다. 이를 반영하듯 용인, 이천, 평택 등에서 가격이 들썩이고 있고, 새 아파트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이천이다. 광역철도망 구축 등 광역교통망 개선계획과 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이라는 호재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우선 경강선 부발역이 포함된 인천~강릉간 동서고속철도망과 수서‧판교~충주~문경을 잇는 중부내륙 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2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KTX) 사업’에도 부발역이 포함됐다.
계획대로 되면 부발역은 수도권 전철과 고속철도(KTX‧SRT), GTX가 지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서울‧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주요 도시를 빠르게 오갈 수 있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