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동 생활형 숙박시설(생숙)인 ‘롯데캐슬 르웨스트’의 오피스텔 전환 여부가 이 달 중 결정된다. 이 단지의 향방에 따라 용도 변경이 필요한 전국 생숙 8만6000채의 운명이 달려 있어 분양자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이 달 중 도시건축공동위원회(공동위) 수권소위를 열어 마곡 도시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검토한다. 지난 달 24일 공동위에서 보류된 사안을 다시 심의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 1조2000억 원 규모의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5개 동 876실 규모로 8월 중 준공 예정이다.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은 시행사인 마곡마이스PFV의 지분 2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단지는 2021년 8월 분양 당시 전용 84㎡의 분양가가 최고가 16억1000만 원에 평균 경쟁률 657 대 1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양받은 사람 2명 중 1명꼴로 시행사에 소송을 제기한 상황. 오피스텔로 전환되지 않아 주거로 사용할 수 없으니 분양대금을 낼 수 없다는 뜻이다. 다급해진 쪽은 롯데건설. 내년 1월 1조6000억 원 규모의 대출 만기를 앞둔 상황인데 잔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지금 이 단지는 지방자치단체 관리계획상 오피스텔 허가를 내줄 수 없는 곳이다. 지난 달 공동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해당 토지를 위해 마곡지구 관리계획을 바꿔야 하는 명분이 불분명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했다.
생숙 기준에 맞춰 확보한 주차장이 오피스텔 기준에 미달한다는 점도 문제다. 이미 골조 공사가 끝나 오피스텔 기준에 맞춰 주차장을 추가로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관리계획을 변경하는 대신 롯데건설로부터 주차장 조성비 절감에 따른 공공기여를 받거나 이 단지와 맞붙은 시니어주택인 ‘VL르웨스트’의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했다. 롯데건설 측은 일단 약 150억 원의 주차장 설치 비용이 덜 든 만큼 그 일부를 공공기여로 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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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기준 전국 주거용 용도변경 대상 생숙 8만6920채 중 용도변경이 이뤄진 곳은 경기 안양, 부산 해운대 등 1033채(1.17%)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