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집합건물소식

서울 대형 오피스텔, 아파트 대체재로 뜨나

신형범 기자 입력 2025.08.15 11:01 수정 2025.08.15 11:01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6·27 가계부채 대책 시행 후 비(非)주택으로 분류돼 대출규제를 피한 수도권 지역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단, 주거에 적합한 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 흐름세나 중·소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규제 이후 모두 하락세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시장에 규제가 적용됐으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오피스텔 시장도 서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달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 및 전세가격은 6월 대비 모두 상승한 반면 경기·인천과 지방 5대 광역시의 오피스텔 매매 및 전세 가격은 일제히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규제 전 대비 서울 전체 오피스텔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한강벨트와 교육 환경이 양호한 ‘학군지’에서 거래가 꾸준히 이어져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예로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오피스텔 ‘마포트라팰리스’ 전용 76.81㎡는 지난달 10억 5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지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 대비 1억 1500만 원 올랐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 이스타빌’ 전용 97.14㎡도 지난 달 12억 5000만 원 신고가에 계약됐고, 삼성동의 ‘마젤란21아스테리움’ 전용 100.21㎡는 지난 달 13억 35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

오피스텔은 대지지분이 적고 관리비 부담이 큰 데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보다 실 면적이 적어 거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상반기에 급등하면서 오피스텔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다 대출 규제를 받지 않아 실거주 수요자들 사이에서 ‘아파텔’로 불리는 대형 오피스텔 매수세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오피스텔이라도 일단 학군지에 입성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 서부권 대표 학군지인 양천구 목동의 오피스텔 ‘현대하이페리온’은 규제 당일 전용 83.23㎡가 15억 8000만 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져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6월 30일에는 전용면적 102.36㎡가 21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방 2개 이상 오피스텔은 4인 가구가 충분히 거주할 수 있어 아파트로 가지 못하는 수요가 넘어오고 있다”며 “지난 2021년 집값 폭등기와 같은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오피스텔도 서울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이 같은 규제로 묶였지만 경기·인천 오피스텔 평균 매매·전세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서울은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 달 인천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1억 6366만 원으로 전월(1억 6451만 원)대비 85만 원 하락했고 경기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 6402만 원으로 전월보다 50만 원 낮아졌다. 인천과 경기 오피스텔 전세가격도 지난 달 각각 1억 3197만 원과 2억 967만 원으로 전월대비 하락했다.

이와 달리 지난 달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3억 54만 원으로 전월 3억 20만 원 대비 34만 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격도 2억 3387만 원으로 전월(2억 3372만 원)보다 15만 원 올랐다. 비(非) 수도권 5대 광역시는 대출규제가 적용되지 않았는데도 지난 달 평균 매매가는 1억 9883만 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52만 원 떨어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오피스텔 전체 거래량은 규제 전보다 감소했다. 6·27 대책이 시행된 6월 28일부터 지난 달 26일까지 4주간 서울 오피스텔 거래건수는 총 827건으로 규제 전 5월 30일부터 6월 27일까지 거래된 1097건 대비 24.6%(270건) 감소한 수치다.



저작권자 ㈜한국집합건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