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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피는 순서대로 무너진다"…최악의 부동산PF 위기 초비상

이용규 객원 기자 입력 2023.03.28 11:27 수정 2023.03.28 11:27


지난 몇 년간 부동산 호황기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던 건설업체들이 최근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특히 지방에서 부실 징후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올초부터 현재까지 폐업신고한 건설업체는 848곳에 달했다. 이 중 약 60%를 차지하는 510개 회사가 지방 건설업체로 나타났다. 부실해진 건설사에 돈을 꿔준 금융사도 연쇄적인 자금 위기 상황에 직면했단 분석이다. 업계에서 “벚꽃 피는 순서대로 위기가 닥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지방에서는 부동산PF 위기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이 위기는 건설사만의 부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빌려준 금융사까지 연쇄적인 자금난을 겪게 됐다.

중소 건설업체 다인건설이 주거형 오피스텔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를 분양하며 중도금 대출 1150억원을 일으켰다가 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 건설사의 위기는 이 사업 대주단으로 참여한 지역 새마을금고 7곳으로 불똥이 튀었다. 자금 건전성을 우려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공사 중단이 지속되자 돈을 꿔준 지역 금고에 대출금의 55%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지역 금고는 중앙회를 상대로 대손충당금 적립 결정을 무효화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역금고들이 중앙회의 지시에 따르면 대출금 1150억원을 사실상 날리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손충당금이 적립되지 않을 경우 대구지역 금고가 줄도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게 업계 평가다. 부동산 대출 큰 손으로 불리는 새마을금고는 부동산·건설업 대출 규모가 5조원을 넘겼고, 연체율이 9%에 육박한다. 지역금고와 중앙회가 법정 공방에 나서자 자산 건전성을 우려한 새마을금고 예금주들이 보유한 예적금을 빠르게 인출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업계에선 미분양이 많은 지방에 부실 PF사업장이 늘면서 일부 비은행권 자본비율이 하락하고 부동산 경제 전반에 자금 경색 위기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미분양주택은 2021년 7월 1만5000가구에서 지난 1월 7만5000가구로 5배 증가했다. 이중 83%인 6만2000여가구가 지방 아파트다. “정부가 규제완화를 했지만, 오히려 수도권 핵심지 청약 문턱이 낮아지면서 지방 현금부자들이 수도권에 몰린 측면이 있다”며 “지방에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부도·파산으로 전체적인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 정부의 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지방과 수도권의 시장 환경이 다르지만, 지방에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자가 수도권 사업까지 겸하는 경우 수도권 사업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방 사업장 위기는 부동산 자금 경색이 되풀이되는데 영향이 있기 때문에 사업별 위험도를 관리하고,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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