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제특수건설 차희남 대표이사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상기후의 영향은 대한민국의 여름을 바꾸어 놓았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면서 여름철 비는 오랫동안 더 많은 양을 쏟아붓고 있다. 실제로 6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장마철 이후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달라지고 있는 강수 패턴으로 인해 기상학계에서는 더 이상 “장마”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한반도의 연간 강수량과 시간당 내리는 강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거 공간인 아파트에서도 누수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데, 누수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국제특수건설의 차희남 대표를 만나 의견을 들어보았다.
|
 |
|
↑↑ ㈜국제특수건설의 차희남 대표이사 |
|
■ 누수 피해로 인해 두드러지는 방수공사의 중요성
올여름 폭우가 내린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아파트 누수로 인한 상담 전화가 빗발쳤는데, 누수 피해가 늘어나면서 방수공사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다. 누수 피해는 입주민들의 생활에 커다란 불편과 함께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그 결과 스트레스와 함께 전반적으로 주거의 질을 떨어뜨린다. 그런 누수는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아파트 누수 하자에 관해서 얘기해 보자.
■ 옥상 방수로 인한 하자
어느 건축가의 말에 의하면 “방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이 고이지 않고, 흐르게 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맞다. 일단 물이 들어오게 되면 어디론가 흘러서 빠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아파트의 옥상을 보면 대부분 평슬래브 구조로 되어있고, 일부 박공지붕으로 설계된 아파트 또한 배수로를 내기 위해 평슬래브 공간이 존재한다.
물론 옥상 바닥은 물매를 주어 비가 내려도 배수로 쪽으로 흘러 들어가게끔 시공이 되어있고, 설사 물이 고이더라도 옥상 바닥 아래에는 비노출 방수층이 깔려있기에 물이 샐 수 없게끔 설계가 되어있다. 하지만 이는 시공 불량이나 노후화로 인한 균열, 방수층 파괴 등으로 인해 누수가 발생할 수 있고, 노출 방수층을 시공하였다 하더라도 도막이나 시트가 들뜨고 찢어지는 등의 하자로 인해 다시 누수가 발생하는 예도 적지 않다.
이럴 때는 일반적으로 우레탄 도막방수나 시트방수, 복합방수 등으로 옥상 방수를 진행하게 되며, 박공지붕 구조는 싱글 방수와 배수로 방수를 같이 하여 공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시공법별로 장단점이 있으므로 현장에 맞는 시공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
|
↑↑ 업무 중인 차희남 대표이사 |
|
■ 외벽을 통해 들어오는 누수 피해
대부분의 아파트 외벽은 콘크리트 위에 수성페인트를 칠해 마감한다. 비가 와도 외벽은 물이 고이지 않기 때문에 보통 콘크리트 표면만 젖고 내부로 물이 들어오지 않지만, 콘크리트 균열이나 문틀 실리콘 하자를 통해 그 틈을 타고 누수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최근처럼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때는 콘크리트가 빨아들이는 물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하자가 발생할 확률 또한 높아지게 된다.
사실 세대 누수는 외벽이 아니더라도 설비 또는 결로, 화장실 방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원인을 먼저 정확하게 파악한 후 외벽에 의한 누수라면 균열 보수, 창틀 코킹(caulking), 습식 인젝션(injection) 등의 방법으로 보수를 진행해야 한다.
■ 지하 주차장 누수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1980년대 후반부터 차량 보급률이 급격히 늘어났다. 아파트단지에서 수용해야 할 차량이 점차 늘어나고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신축아파트를 지을 때 지하 주차장을 짓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지상의 조경 공간이나 보행로 아래에는 콘크리트가 깔려있고 그 아래에는 지하 주차장이 있다. 따라서 지상으로 내리는 빗물이 지하 주차장으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지상과 지하 1층 사이에는 방수층이 깔려있다. 하지만 이 방수층에 문제가 생기면 물은 콘크리트를 타고 흘러내려 지하층에 누수가 발생한다.
또한 지하 주차장 벽체나 바닥에 생긴 균열을 타고 누수가 되는 경우도 많으며, 그 외 트렌치나 선큰(sunken)의 실리콘 하자, 설비하자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누수가 발생하는 때도 흔하다. 과거에는 우레탄계 주입재를 누수 균열에 채워주는 방식으로 보수를 하였으나, 누수 확대나 내구성 등 재 하자 발생률이 높아 최근에는 아크릴계를 사용하여 새로운 방수층을 형성시켜주는 배면 차수 공법 등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누차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우레탄계든 배면 차수 공법이든 유도판이든 현장 상황에 적합한 보수 방법을 찾아서 진행하여야 재 하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
 |
|
↑↑ 파이팅하는 차희남 대표이사 |
|
■ 방수공사 유지관리의 중요성
1995년 회사설립 이후 지금까지 회사를 경영하면서 많은 현장의 공사를 통해 수많은 데이터가 쌓였지만, 아직도 방수공사를 진행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계획한다. 방수공사는 흐르는 물길을 잡아야 하는 특성상 많은 경험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현장을 봐왔지만 똑같은 현장은 없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좋은 자재와 공법이 선보이고 있다. 우리 ㈜국제특수건설도 업계를 이끈다는 생각으로 변해가는 우리나라 기후와 특성에 맞는 자재들과 공법들을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가고 있다. 각 현장에 최적화된 자재와 시공 방법을 선정하고 적절한 시기에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해주는 것이야말로 좋은 컨디션으로 건강하고 오래가는 아파트를 만드는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