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등해 서울 등 일부 지역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22일 ‘2024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국 주택가격은 연간 1.5% 내리겠지만 서울은 1.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은 전국 2.7%, 서울 4.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산연은 내년에도 경제성장률이 높지 않고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대출금리 하향 조정과 경기 회복에 따라 내년 중순부터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면서다.
주산연 김덕례 연구위원은 “자체 분석 결과 지난 해 7월 고점에서 주택 매매가격이 하강해왔고, 올해 말 현재 가격 변동선이 가장 낮은 골에 위치하고 있다”며 “그간 순환주기를 볼 때 앞으로 6개월을 전후해 집값이 반등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산연은 이를 토대로 내년 경제성장률과 금리 변화, 주택 공급량 등을 고려해 내년도 주택가격 등락률을 추산했다. 그 결과 전국 주택 가격은 1.5% 하락하고, 수도권은 0.3%, 지방은 3.0%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은 1.0%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 해 4.7%, 올해는 3.4% 하락했지만 내년에는 1.5%로 하락 폭이 주는 셈이다. 서울은 지난 해 -4.8%, 올해 -1.8%에 이어 내년에는 1.0%로 상승 전환한다. 내년 집값 하락 폭이 줄거나 서울은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보는 주요 요인은 금리 인하와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