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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건물소식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2년만에 상승

신형범 기자 입력 2024.10.16 11:02 수정 2024.10.16 11:02

지난 3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2년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강남, 마포 등 일부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와 월세 상승으로 수익률 개선 기대가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7년까지 신축 오피스텔을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는 등 정책적 혜택도 침체에 빠졌던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지 관심을 끈다.

 

지난 3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2분기 대비 0.0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2분기 이후 2년여 만의 상승 전환이다. 전셋값 상승률 역시 2분기 -0.12%에서 3분기 0.07%로 오름세로 바뀌었다. 주거용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역세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서울에선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지난달 거래된 오피스텔 382건 중 15%인 57건이 신고가에 팔렸다. 강남구 수서동 ‘수서현대벤쳐빌’ 전용면적 50㎡는 지난달 최고가인 4억44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4억2000만원) 대비 2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마포구 ‘마포한화오벨리스크’ 전용 41㎡짜리 오피스텔도 최근 3억6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2억7500만원)를 8500만원 웃돌았다. 같은 지역 ‘마스터즈타워’ 전용 36㎡도 기존 최고가(2억2000만원)보다 1500만원 오른 2억35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포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 초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이던 물건이 지금은 같은 보증금에 130만원”이라며 호가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빅컷’을 단행하고 한국은행이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대출 부담이 줄고 임대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 3분기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2분기보다 0.05%p 오른 5.4%로 나타났다.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4.87%로 2019년 7월(4.8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피스텔은 매매차익형 상품이기보다 임대수익형 성격이 강해 금리가 내려가고 월세가 상승하면서 앞으로 수익이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근 비(非)아파트 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오피스텔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정부는 2027년까지 준공된 전용 60㎡ 이하, 공시가 6억원 이하 신축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금을 산정할 때 유리하다.

그동안 전세 기피 현상으로 오피스텔 매매가가 바닥을 다진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고 여기는 추세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이슈로 한동안 분양도 위축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편이다. 다만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오피스텔은 대도시 도심보다 수요가 적어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과 달리 지방은 여전히 공실이 적지 않아 오피스텔 투자 땐 주변 공급 물량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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